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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馬山)의 지명유래
지금은 창원시의 일부가 되어버린 마산은 굉장히 특이한 도시이다. 몽고와도 관련이 있고, 한국 최초 자유무역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산은 어떻게 유래된 지명일까?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학자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조창 관련설
고려 성종 12년(983년) 전국에 12곳의 조창을 설치할 때, 석두창이 마산에 설치되었습니다. ‘조창’은 곡식을 잴 때 사용하는 도구인 ‘두척(斗尺)’을 만드는 곳이었는데, ‘두척’의 ‘두(斗)’자와 ‘척(尺)’자를 합쳐 ‘마(馬)’자로 표기하면서 ‘산(山)’자를 덧붙여 ‘마산(馬山)’이라는 지명이 생겼습니다. 이는 마산 지역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지석과 마산의 다른 지명들 (‘두척산’, ‘두척마을’, ‘마재고개’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용마산 관련설
마산의 중심부에 위치한 용마산(龍馬山)을 ‘오산(午山)’이라고 불렀다가 ‘마산(馬山)’으로 개칭되었다는 설입니다. 이 설은 병자호란 당시 용마가 나타나 임경업 장군이 용마를 타고 출전했다는 전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마산의 ‘마(馬)’자는 ‘오(午)’자와 발음이 비슷하고, ‘산(山)’자는 용마산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지형 관련설
마산이라는 지명은 그 지역의 지형과 관련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마산 지역은 북쪽으로 산이 높고, 남쪽으로는 바다가 있어서 말의 등에 탄 형국이라고 하여 ‘말의 산’이라는 의미로 ‘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말 마(馬)’와 ‘산 산(山)’의 결합으로 ‘마산’이 된 것입니다.
마산은 뒤로는 무학산이 있고, 생각보다 가파르다. 마산은 무학산의 북동방향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형국이다. 마산은 현재의 제5부두에서 바라보면 정말 말의 모습을 하고 잇다.
어원 관련설
마산에서 마는 말을 의미하기보다 마을을 ‘한자어로 표기하면서 ‘마’로 변형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마는 마을이나 장터 등을 의미했다고 한다. 현재 마산이 산으로 둘러 싸인 것을 보면 ‘산마을’ 또는 ‘마을의 산’ 등의 의미에서 마산이 되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역사적 기원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는 합포라는 지명으로 불렸다. 이곳은 지금의 합포구와 석전동 서쪽 부근부터 일컫는 지명이다. 합포는 무척산과 그 지경에서 흘러 나오는 천들이 합해진다는 뜻이다. 고려시대에는 마산이란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 조선시대 마산포와 합포가 등장한다. 마산포는 지금의 용마산 아래에 위치했다고 한다. 합포는 지금의 삼각지공원 주변이 어디였을 것이다. 학자들은 이 주변이 고려시대 ‘석두창1‘이 있던 자리가 아닐까 추측 한다.
몽고와 관련성
마산은 유난히 몽고 관련이 있다. 몽고가 우리나라에 쳐들어와 마산의 어느 곳에 자리를 잡고 수년 동안 있었다고 한다. 현재 있는 우물 ‘뭉고정’도 몽고의 병사들이 사용한 곳이며, 몽고간장도 몽고 우물에서 왔다.
뭉고하면 말이 아닌가? 고려시대 등장한 ‘마산’이란 지명은 어쩌면 몽고인의 말에서 온 것은 아니었을까? 근거가 희박하긴 하지만 하여튼 마산은 산과 말이 유난히 겹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허정도와 함께 하는도시이야기, “그림으로보는 마산도시변천사(5) -고려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