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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가 갖는 상징성
대중가요 속에서 나루는 주로 이별과 만남, 그리움, 그리고 고향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미지로 자주 등장합니다. 나루는 강가에 배를 대고 사람과 물자를 이동시키던 장소로, 옛날부터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대중가요에서 나루는 인생의 전환점,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데 자주 사용됩니다.
1. 이별과 그리움
나루는 주로 이별을 상징합니다. 배가 떠나거나 도착하는 나루터는 사람들의 헤어짐과 기다림이 교차하는 장소로, 이별 후 그리움을 담아내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이별의 장소로서의 나루는 주로 이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애절한 마음과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나루터나 항구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돌아오길 기다리는 마음을 그린 노래로, 나루가 이별과 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장소로 묘사됩니다. 항구와 나루는 이별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공간으로 작용합니다.
2. 고향과 향수
나루는 또한 고향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주 사용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루터를 통해 고향을 떠나거나 다시 돌아오며, 이 장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대중가요 속에서 나루는 고향과의 연결고리로, 고향을 떠나 먼 곳에서 그리운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황정자가 부른 <처녀 뱃사공>은 윤항기의 아버지인 윤부길이 실제로 겪은 것을 작사한 곡을 한복남이 곡을 붙인 것이다. 경상남도 하동군의 악양 나루터에서 뱃사공으로 일을 하는 아가씨의 실제 사연을 담고 있다. 고향을 떠난 오빠를 그리워하는 여동생의 마음을 담고 있다.
황정자는 1927년에 태어난 대한민국 민요가수이다. 1959년에 데뷔하여 1969년 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황정자의 <처녀 뱃사공>은 특별한다. 작사가인 윤부길은 윤항기 윤복희 남매의 부친이기 때문이다. 처녀 뱃사공은 작사가인 윤부길이 실제로 만나 작사한 것이라고 한다. 유랑극단의 단정이던 윤부길은 6.25때 부산에서 피난 시절을 끝내고 부인 성경자와 함께 서울로 돌아간다. 이때 함안 가야에서 대산으로 가던 길에 악양류 인근 나루터에서 첫녀 뱃사공이 노를 젓는 배를 타고 그 뱃사공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이때 처녀 뱃사공의 사연을 듣고 작사한 것이라고 한다. <처녀 뱃사공>은 2020년 발표한 [가요무대 애창곡 100선] 6위에 들어갈 만큼 사랑 받는 노래이다. [출처 음악의 오솔길 <처녀 뱃사공 황정자>]
3. 인생의 여정
나루는 사람과 물자가 끊임없이 오가는 장소였기 때문에 인생의 여정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인생의 흐름이 마치 강물처럼 계속해서 흘러가는 것처럼, 나루터는 인생에서 여러 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겪게 되는 상징적인 장소로 묘사됩니다. 사람들의 삶이 계속해서 변해가고, 그 흐름 속에서 나루터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장소로 그려지곤 합니다.
결론
대중가요 속에서 나루는 이별과 재회,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인생의 여정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미지입니다. 이처럼 나루는 단순한 지리적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감정과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담아내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주 활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