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동구 지명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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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동구

동구는 중과 더불이 부산의 원조와 같은 곳이다. 부산의 기원이 되는 부산항이 현재의 좌천동과 수정동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부산역이 자리하는 곳 역시 동구이다. 또한 부산역과 초량역 주변은 역사적 중심이자,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부산의 중심이라 할만했다. 남포동과 광복동, 그리고 온천장의 화려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나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에 비할 수는 없지만 초량은 역사적 전통성과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었다. 특히 부산역 건너편에 자리한 생해거리와 텍사스 거리 등은 이곳이 부산의 모든 문물의 시작이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것이기도 한다.

동구 법정동 / 행정동

부산시 동구의 법정동

범일동, 수정동, 좌천동, 초량동이다.

부산시 동구의 행정동

초량1동, 초량2동, 초량3동, 초량6동, 초량7동, 수정1동, 수정2동, 수정3동, 수정4동, 수정5동, 좌천동, 범일1동, 범일2동, 범일5동

동구의 지명유래

초량동(草梁洞)

동구는 초량동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동구는 초량이 중심이고, 거의 전부이다. 매우 역설적이지만 초량이란

초량(草梁)은 ‘샛뛰’라는 우리말을 한자어로 바꾼 것이다. 여기서 ‘초’는 억새와 갈대를 뜻하는 ‘초’를 사용하고, 뛰는 ‘량’자 음을 따서 지은 것으로 별다른 의미가 없다. 현재 초량과 부산진은 부산포 중심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이점에는 부평동, 부민동, 초량이 모두 초량으로 불렸다. 1906년 개편하면서 구초량이라 불리던 부평동과 부민동은 구초량이 되고, 신초량으로 불리는 곳이 현재의 초량이다. 초량을 풀이해 보면 갈대가 우거진 바닷가 정도가 될 것이다.

수정동(水晶洞)

수정동은 ‘수정동 산복도로’로 알려질 만큼 산복도로와 깊은 연관이 있다. 하지만 사실은 산복도로는 초량동과 대청동에도 존재한다. 그럼에 왜 수정동은 ‘산복도로’의 대표적 이름이 되었을까? 이것은 흥미롭게도 산복도로가 가장 먼저 개통된 곳은 초량동이다. 하지만 초량은 부산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면 수정동은 부산진역 위로 형성된 마을이 대부분이었다.

수정동 바닷가 지역인 부산진역 주변은 두모포라 불리며, 조선시대 왜관이 있던 곳을 두모포 왜관이라 부른다. 두모포의 다른 이름으로 고관(古館)이라 부르는데, 고관의 뜻은 ‘옛날 왜관’이란 뜻이다. 두모포 왜관이 용두산 중심으로 옮겨지면서 그곳 이름은 초량왜관이라 불렀다. 초량왜관은 신관이 된 셈이고, 두모포 왜관은 옛날 왜관, 즉 고관(古館)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수정동은 어디서 왔을까? 현재 부산세무서와 수정초등학교 앞 거리는 바닷가 모래밭이었다고 한다. 이곳의 모래는 황토가 거의 없는 모래라서 비가 와도 신발에 젖지 않고 맑은 샘이 솟아나 수정(水晶)이라고 했다는 말이 있다. 이곳을 조금만 파도 맑은 우물이 나왔으로 수정(水晶)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어떤 것이 맞든 동일한 것은 수정산은 물이 맑고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수정동에는 수정산에서 발원하여 부사항 5부두 인근에서 바다와 합류하는 하천이 있다. 지금은 복개천(覆蓋川)이 되어 수정 초등학교 앞에만 일부 보일 뿐이다.

수정초등학교 옆에서 드러난 부산천, 너무 더럽다.

좌천동(佐川洞)

수정동 동쪽에 위치하며 좌천4동과 좌천1동이 남아 있다. 2015년 좌천 1동과 4동읍 합하여 좌천동이라 부르게 된다. 좌천2동은 좌천 1동에 합해지고, 좌천3동은 범일5동으로 합해져 좌천동에서 분리 된다.

좌천동은 증산에서 발원하여 동천으로 합류하는 시내인 좌천(佐川)이 있다. 하지만 좌천동의 지명은 좌자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좌자천은 가야산에서 시작하여 수정동의 중앙을 거쳐 부산진 동쪽을 돌아 바다로 들어가는 작은 계류천이다. 문헌상의 기록은 좌천과 좌자천이 다르게 나오지만 아닌듯하다. 좌자천과 좌천은 현재의 부산천을 일컫는 말이었을 것이다. 이건 내 추측이다.

필자도 이 지역을 탐방했는데, 수정산 가족체육공원에서 시작된 부산천은 삼성하이빌 앞 삼거리에서 수정주로 1-7번길을 타고 내려가 수정중로 20번길로 들어가 수정초등학교 바로 옆에서 개방된다. 봉생병원 옆길로 흐르고, 다시 부산진역을 지나 경동택배 옆에서 하천이 드러난다. 이후 대한제분 부산공장옆을 지나 5부두로 흘러 들어간다.

실제로 ‘좌천’에 대한 설은 다양하면서도 모호하다. 증산이라 불리는 곳을 좌성이라 불렀고, 좌성 밑을 흐르는 천을 좌자천이라 하여 좌자천 하류에 있는 마을을 좌천마을이라 불렀다. 아직도 좌천마을이 좌천동의 유래가 되었을 것이라 대부분 추측한다.

범일동

동구의 북동부에 위치한 동이다. 동쪽으로 부산진구 범천동을 접하며, 부산진성이 자리하고 있다.

범일동의 ‘범’은 호랑이를 뜻하며, 범천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범천은 안창마을에서 흘러와 범천동의 중앙을 가르며 범곡교차로 아래로 지나 범일도 구름다리 아래서 드러난다. 다시 복개되어 동천에서 합류한다.

범일동의 지명유래가 되는 범천(호천)의 돌다리를 기념하여 세운 비, 원비는 부산시립박물관에 있고, 모형을 세운 것이다.

호천석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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