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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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월이 코앞이다. 이젠 가을도 깊어가고 바람이 차가워지고 있다. 곧 겨울이 올테니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선풍기를 들이기엔 종종 덥다. 그렇다고 선풍기를 그냥 두기에 너무 더럽다. 다락에 올리기 전까지 사용하려면 청소를 미리 해 두는 것이 좋아 보인다.

날개에 먼지가 잔뜩이다. 참을 수 없을 만큼 더러워 청소를 할 수 밖에 없다. 선풍기 뒤쪽 모터 커버를 빼서 바람이 들어오는 곳을 칫솔로 닦아 작은 털과 먼지를 털어냈다. 그리고 선풍기 날개와 망을 분해했다.

망을 분해하고 날개를 가까이서 보자 너무 놀라 침을 꼴깍 삼키고 말았다. 더러워도 너무 더러웠다. 이렇게 더러웠단 말인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매일 이렇게 더러운 선풍기로 바람을 쐬었다는 생각이 드니 토할 것 같았다.

더러운 선풍기 날개

처음에 물티슈로 대충 닦고 말 생각이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날개를 보자 물청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망과 날개를 모두 분해해 욕실로 가져갔다. 솔로 퐁퐁을 묻혀 박박 문질렀다. 고무장갑을 끼고 소세미까지 동원해 날개와 철망에 붙은 먼지를 모두 닦아 냈다. 물로 몇 번을 씻고 꺼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다. 물기가 마르기까지 30분 정도 기다린 다음 다시 장착을 했다.

씻고 나서 장착을 하니 속이 시원하다. 날개가 맑고 투명하다. 이제 선풍기에서 더러운 바람은 나오지 않으리라. 바람이 아무리 좋아도 선풍기가 더러우면 더러운 바람?이 나오는 법이다. 선풍기를 깨끗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약간의 수고지만 기분이 좋다. 기분 좋음이 얼마갈지 모르나 적어도 며칠을 가지 않을까.

청소 후 깨끗한 선풍기 날개

선풍기든 무엇이든 사용하면 먼지가 앉는 법이고, 흠이 생긴다. 더럽다고 버리게 된다면 계속하여 새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 돈이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단지 돈의 문제만은 아니다. 물건을 버리는 것도 돈이 들고, 쓰레기가 되어 환경을 오염 시킨다. 물건을 아끼고 절약하는 것은 삶은 사랑하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곧 겨울이 온다. 겨울이 오기 전, 집안의 선풍기들을 모두 분해해 청소해 둘 참이다. 청소를 끝낸 후 미리 사둔 비닐로 선풍기 머리를 씌운 뒤 다락방에 넣어 둔다. 그럼 내년 여름이 오기 전 선풍기를 꺼낼 때 상쾌한 기분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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