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지명유래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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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지명유래를 정리하려고 마음먹은 건 몇 해 전이다. 하지만 한두 번 쓰고 말기를 반복했다. 일단 재미가 없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디 그뿐인가? 돈도 되지 않는다. 하여튼 두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명유래를 시작해서 부산, 경남의 일부, 전남의 일부를 마쳤다. 부산에 거주하기에 남해안부터 시작한 것이다.

지명유래를 정리하면 생각보다 어렵다. 다행히 어떤 곳은 군청 홈페이지에 정리해 둔 것이 그걸 참고하거나 그대로 옮겨 출처를 남긴다. 의령군의 경우는 군청에 정리해 둔 덕에 어느 정도 쉽게 정리한 것 같다. 그래도 10일이 넘게 걸렸다.

처음 지명유래를 정리하려고 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어렵다는 것을 잘 몰랐다. 군청 홈페이지에 있는 것을 옮기기만 해도 한 읍이나 면을 정리하는데도 두 시간 가까이 걸린다. 두 시간 정도 정리하면 진액이 다 빠져 나간다. 지도를 열어 놓고, 지역의 특징과 환경 등을 첨부한다. 위키백과 사전이나 개인이 쓴 블로그를 찾아 참고 하기도 한다.

오늘 겨우 의령군을 마쳤다. 이것으로 부산의 일부, 통영시, 고성군을 마쳤다. 전부도 아니다. 마을별로 다시 세세하게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그 지역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그와 관련도니 인터뷰도 하고, 향토 사학자의 자료를 찾아 정리해야 한다. 아마도 10년은 넘게 걸릴 것 같다.

하지만 반드시 하고 싶다. 지명유래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읍면 정도 간략한 정보에 그친다.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 마을별로 다른 지명들은 그 지역의 자료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자료들은 대부분 비매품이라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떤 자료는 한 권에 수십만 원을 달라고 해서 놀라기도 했다.

그래도 의령군을 마을별로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더 많은 자료를 정리한 곳도 있지만 의령군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전국을 다 돌고 다시 의령군으로 오려면 족히 6개월은 이상은 걸릴 것 같다. 올 연말쯤되면 대략적인 전국(남한) 지명유래를 정리가 될 것 같다.

부디 그동안 이 블로그가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 경제적인 부분이 뒷받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자료를 얻는데 돈을 쓸 수 있고, 현장을 탐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무리 가까운 마산을 한번 다녀와도 아침에 갔다 저녁에 와도 거의 10만 원은 쉽게 들어간다. 도로비, 주유비, 식대, 커피 등등을 계산하면 금새 나간다. 유명 맛집에 들어가면 몇 배 더 들기도 한다. 생각 외로 재정 지원이 따라주지 않으면 현장의 이야기를 담을 수가 없다.

현재 시골은 기하급수적으로 몰락하고 있다. 몰락이란 표현은 맘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왜 내가 이 표현을 쓰는지는 직접 현장을 보면 안다. 특히 경남상부와 경북은 처참한 수준이다. 의령군의 지명유래를 포스팅하면서 수많은 자료를 검색한다. 신문도 보고, 군청 홈페이지, 개인 블로그 카카오지도와 네이버 지도를 통해 최근 상황을 로드뷰로 확인한다.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의령은 가끔 놀러가던 곳이기도 해서 기분이 정말 이상하다. 하지만 어디 의령만 그렇겠는가? 앞으로 하게 될 합천은 더 심하다.

2019년 의령에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

가능한 빨리 재정이 확보되어서 각 마을 지역들을 카메라에, 영상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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