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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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는 대한민국의 마을과 자연을 소개하기 위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습니다. 일종의 여행 블로그이자,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고는 좋은 블로그를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osugil.com이란 도메인을 사용한 지 3년 반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처음 구입할 때는 2021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2021년이 끝나는 마지막 날 시작했습니다. 이 블로그는 시작 전부터 이미 한국의 마을과 자연을 소개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블로그 제목도 ‘오솔길’이었습니다. 오솔길의 정의를 찾아보면 ‘폭이 좁은 호젓한 길’로 되어 있습니다. 오솔길은 단순히 길이 좁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조용하고 생각하고 깊이 고민한다는 뜻과 사소하지만, 소중한 추억과 경험이 있는 그런 장소의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도메인을 구입할 때 소박한 꿈은 대한민국의 전국을 여행하면서 마을을 산책하듯 걸으며 마을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솔길을 걷듯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고 싶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솔길을 그대로 음차한 osolgil.com로 구입하려 했지만 이미 사용중이었기 때문에 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이 주소는 다른 곳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솔길에서 가장 비슷한 도메인을 검색하면서 osugil.com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도메인입니다. 합성이나 약자의 개념으로 바꾸어 구입해도 되는데 너무 ‘오솔길’이란 단어에 집착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그렇게 도메인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2년 정도 방치된 도메인을 워드프레스로 옮겨와 작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첫 글을 찾아보니 2023년 5월 30일에 쓴 것으로 나옵니다. 그 뒤로 잡글을 몇 개 올리고 거의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24년 2월 13일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글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블로그 명을 ‘식물 이야기’로 바꾸고, 다시 ‘대한민국의 마을과 자연’으로 바꾸게 됩니다. 블로그 이름은 바뀌었지만 블로그의 방향이나 내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여행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각 지역이 행정구역과 지명유래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단순한 작업이라 생각을 했는데 석 달 정도 하고 나니 엄청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마음을 찾아 지명의 기원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작정입니다.

또한 틈나는 대로 자연에 대해서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나무와 출, 그리고 그와 관련된 단어들을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요즘 들어 지역의 행정구역과 지명, 그리고 자연이란 개념이 서로 어울리면서도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행적구역은 매우 인위적이고 인간의 의도가 담긴 내용입니다. 또한 지명유래도 역사와 삶이 담긴 사람들의 흔적을 찾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자연은 최대한 사람에게서 멀어지려 합니다. 산이나 강, 나무나 풀은 말 그대로 ‘자연’이고 싶어 합니다. 둘 사이에서 묘한 긴장과 어색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럼에도 이 둘은 하나이고, 하나인 동시에 서로 다른 객체인 것도 압니다. 차라리 공존이나 공생1이라고 하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소박한 저의 꿈은 먼저 전국의 모든 행정구역을 정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각 마을을 방문하고 사진을 찍고 영상으로 담아두고 싶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사라져 가는 시골 마음을 담아 두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마도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쉽지 않는 작업입니다. 많은 곳에서 도움을 받고 정리만 하는데도 글 하나에 몇 시간씩 걸립니다. 광역시, 도, 군, 읍면, 리, 마을까지 작업을 하면 한 지역을 정리하는데도 몇 달이 걸릴 정도입니다. 가능한 빨리 작업을 하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포기 하지 않을 겁니다.

바라기는 올(2024년) 안으로 지명유래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그 후로 각 마을을 돌며 카메라에 담고, 마을에 사시는 분들과 만나 그 마을의 이야기를 듣고 남겨 두고 싶습니다.

각 지역과 마을에 있는 산과 강, 저수지, 나무와 풀을 이곳에 담아두고 싶습니다. 이 블로그는 고용량의 사진을 담기 위해 하위 도메인을 두고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고용량의 사진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사진은 티스토리에 ‘마을산책‘이란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곳에는 텍스트 중심의 행정구역과 지명유래를 중심으로 올리게 되고, 마을산책은 마을을 담은 사진과 영상 위주로 운영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2024년 6월 11일입니다.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이 글은 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페이지’라는 기능이 있어서 유튜브를 보고 블로그를 소개하는 글이나 공지 등을 적는 곳이라 해서 이 블로그의 역사?와 방향을 적어 봤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필요에 따라 비 주기적으로 수정될 수 있습니다.

  1. 개인적으로 공존보다는 공생이란 단어가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둘 다 괜찮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