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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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은 부산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참고하면 좋은 부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 정착한 저자는 박물관에서 유물을 다루는 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산을 보는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나간다.

  • 저자 유승훈
  • 출판사 도서출판 가지
  • 초판1쇄 / 2017년 9월 25일,
  • 3쇄발행 / 2021년 5월 15일
  • 가격 14,000원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부산 표지

이 책은 부산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부산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책을 서너 권만 읽었다면 목차만 봐도 무슨 이야기가 나올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산의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관광이나 화려한 명소를 다니는 여행과는 그 맛이 다르다. 이 책은 부산의 유명한 장소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속 살’을 드러내기 때문에 사뭇 진지하고, 새롭다.

예를 들면 부산(釜山)의 부는 현재 가마솥 부로 되어 있지만 성종 이전까지는 부자 부(富)를 사용했다. 그러니까 부산은 산 부자가 맞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성종 때부터는 부자 부가 아니나 가마솥 부(釜)로 바뀌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학자들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나름 다양한 추측을 하지만 아무리 확신을 한들 알 길이 없다. 어쩌면 여기에 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 책은 부산의 명소에 대한 내력 내지는 역사를 다룬다. 아무래도 업 자체가 박물관 관련 일을 하게 되니 그럴 수 있으리라 본다. 단순한 맛집이나 현재의 풍경 만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난해한 책일 수 있으나 부산을 사랑하고 부산의 멋의 기원을 찾는 이들이라면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부산에 오래 살았고, 아직도 부산 여행을 못다한 필자에게 이 책은 참으로 좋은 벗이다. 서문에서 밝힌 저의 이야기는 여기에 옮기고 글을 마무리 한다.

도시 인문 여행은 이미 각광을 받는 추세이다. 인문 여행은 지역의 환경과 역사, 사람까지 살펴보는 것이다. 도시가 품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인문환경, 지역민이 사는 모습과 삶의 현장, 오늘의 도시를 만들어낸 독특한 인문환경, 지역민이 사는 모습과 삶의 현장, 오늘의 도시를 만들어낸 역사와 문화까지 체험해 보는 여행이다. 화려한 관광지를 대충 눈으로 훑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깊은 속갈까지 제험하는 ‘도시 인문 여행’. 이것이야말로 더 재미있고, 더 오래 기억하고, 더 추억은 남길 수 있는 여행 방법이 아닐까?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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