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끝까지 쓰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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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이 분의 책을 몇 권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 이름이 기억이 나잘 않네요. 원래 제가 그렇습니다. 책은 읽지만 책 내용은 대충 기억을 하는데, 책 이름이나 출판연도 등을 잘 기억을 못합니다. 심지어는 작가도 기억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어떤 책을 읽었는지도 모를 때가 의외로 많습니다. 책에 대한 메타인지가 형성이 안되어 읽었던 책을 또 읽다가 ‘어 이거 한 번 읽은 것 같은데?’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의 한계이고, 그냥 저입니다.

정여울 끝까지 쓰는 용기 표지
정여울 끝까지 쓰는 용기 표지

정여율, 이 분의 책들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분의 독특한 냄새가 글에 배여 있어서 읽으면 ‘정여울’이란 느낌이 오는 분입니다.

무작정 쓰고 싶어 쓰는 글이 있습니다. 마음대로 끄적이는 일기도도 아니고 이후에 출판할 생각도 없는데, 무작정 쓰는 글이 있습니다. 7

어쩌면 이 블로그는 그런 블로그일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여행 블로그로 시작했지만 점점 여행과는 마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전의 글을 모두 털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운명처럼 말이죠.

그냥 써 보려구요. 생각나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냥 적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공개된 글이니 깊은 이야기는 할 수 없겠죠. 그럼에도 너무 눈치는 보지 않으려구요. 그냥 저의 생각을 담아내고 싶을 뿐입니다.

<끝까지 쓰는 용기>는 정여율이 다른 분들에게 글쓰기 강의를 하면서 담은 내용으로 보입니다. 글쓰기 관련 주제와 소제목들이 차곡차곡 쌓여 목차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저의 집에 글쓰기 관련 책만 선별해도 마흔 권은 훌쩍 넘을 겁니다. 간접적인 책까지 더한다면 백 원은 넘을 겁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 모읍니다. 다 읽지도 않고 꽂아둔 책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쩔 때 꺼내 읽습니다.

‘아직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의 목록’ 32

참 매력적인 표현입니다. 글감을 찾는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저도 한 때 이렇게 많이 했습니다. 독서 노트만 해도 서른 권 가까이 될 겁니다. 책을 읽고 문장을 옮겨 적고, 나의 생각을 메모하며 만든 노트들입니다. 하지만 가난에 찌든 삶 때문에 앉아 책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핑계죠. 당연히 핑계입니다.

저에게도 아직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한 한 맺힌 주제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고, 말하기 싫은. 하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들입니다. 과연 그 주제들을 말할 수 있을 런지, 아니면 영원히 저의 가슴 한 켠에 담아 두고 말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문학과 역사 사이에는 어떤 아름다운 틈새가 있죠. 문학이 역사를 대체할 수 없고, 역사가 문학을 대신할 할 수도 없지만, 59

글을 쓰다보면 적합한 단어를 찾기 위해 며칠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힘든 건 새로운 걸 창조하는 것이죠. 여기서 참 멋진 표현이 나왔습니다. ‘틈새’가 그것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문학과 역사 사이의 틈새. 그 틈새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재능은 – 꾸준히 연마되고 제련되지 않으면. 93

글쓰기는 재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재능은 꾸준함에서 나오죠. 자기만의 방식이 분명히 존재하고, 성향이 있지만 글은 쓰면 쓸 수록 잘 쓰게 됩니다. 저자는 재능을 ‘연마’와 ‘제련’이란 단어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뒤의 나오는 글귀가 더 충격적이네요.

재능은 – “꾸준히 연마되고 제련되지 않으면 긁지 않은 복권에 그치고 맙니다.” 그렇죠. 긁지 않은 복권. 저는 세공되지 않은 보석으로 표현하고 싶네요. 다이아몬드가 비싸지만 세공되지 않으면 훨씬 저렴합니다. 어떤 세공사가 어떻게 세공하느냐에 따라 다이아몬드 가격은 원석의 수십 배 수천 배가 됩니다.

오늘 또 하루가 갑니다. 이틀 동안 비가 많이 왔습니다. 오늘은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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